창호 단열 등급은 창이 열을 얼마나 붙잡아 두는지를 '열관류율'로 재서 매긴 1~5등급 표시이며, 숫자가 작을수록 열이 덜 빠져나갑니다. 창세트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대상이라, 정식 제품에는 등급 라벨이 붙습니다. 다만 이 등급은 실험실 표준 조건에서 창 자체만 잰 값이어서, 라벨 숫자 하나로 우리 집의 체감 온도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라벨에서 봐야 할 값
(1등급이 가장 단열이 좋음)
열관류율은 낮을수록 좋은 값이라 방향을 헷갈리기 쉽습니다. "열이 통과하는 정도"를 재는 값이므로, 작을수록 덜 통과한다고 기억하면 됩니다.
등급은 유리가 아니라 '창세트'에 붙습니다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등급은 유리 한 장의 성능이 아니라, 유리 + 프레임 + 간봉을 조립한 창세트 전체를 시험한 결과입니다.
| 구성 요소 | 하는 일 |
|---|---|
| 유리 | 복층 공기층·로이 코팅으로 열 이동을 줄임 |
| 프레임(창틀) | 소재와 내부 칸(챔버) 구조에 따라 열이 통하는 정도가 달라짐 |
| 간봉 | 복층유리 두 장 사이를 띄우는 부재. 유리 가장자리 결로와 관계가 깊음 |
그래서 "로이유리를 썼으니 1등급"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유리가 좋아도 프레임이 열을 그대로 통과시키면 창세트 전체 값은 나빠집니다. 유리 종류 자체가 궁금하다면 로이유리가 뭔가요?를 먼저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등급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1. 시험 조건과 우리 집이 다릅니다
시험은 정해진 크기의 시험체를 정해진 환경에서 잰 값입니다. 실제 집은 창 크기, 층수, 바람이 닿는 방향이 제각각이라 같은 제품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2. 시공 품질이 등급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창세트가 아무리 좋아도 창틀과 벽체 사이의 틈이 제대로 메워지지 않으면 그 틈으로 공기가 오갑니다. 등급은 창 자체의 성적이지, 시공까지 포함한 성적이 아닙니다. 실제로 "좋은 창으로 바꿨는데 여전히 춥다"는 사례의 상당수가 여기서 갈립니다.
3. 창 면적이 크면 총량이 커집니다
등급은 1㎡당 값입니다. 같은 등급이어도 거실 통창처럼 면적이 넓으면 빠져나가는 열의 총량은 커집니다. 면적이 큰 집일수록 등급 한 칸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4. 단열 등급은 방음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단열과 방음은 다른 축입니다. 단열 등급이 높다고 소음이 잘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소음이 고민이라면 방음창은 소음을 얼마나 줄여주나요?를 참고하세요.
견적서를 받으면 이렇게 대조하세요
- 견적서의 모델명과 라벨·시험성적서의 모델명이 같은지
- 창세트 기준 열관류율 값이 적혀 있는지 (유리만의 값이 아닌지)
- 유리 구성(복층·로이 여부)과 간봉 종류가 명시돼 있는지
- 창틀과 벽 사이를 어떻게 마감하는지 — 기밀 시공 방법이 적혀 있는지
값을 그대로 믿기보다, 어떤 조건에서 잰 값인지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창으로 열이 새는 경로 전반은 난방비, 얼마가 창문으로 샐까?에, 창 구조 자체의 차이는 이중창과 시스템창호, 뭐가 다른가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