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 창은 결로와 냉기를, 남향 창은 여름 일사를 먼저 감당해야 해서 요구되는 사양이 다릅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층이라도 방향이 다르면 창이 하루 동안 겪는 조건이 달라집니다. "어느 창이 더 좋냐"보다 이 방향의 창이 무엇을 막아야 하는가를 먼저 정하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방향에 따라 창이 겪는 조건이 다릅니다
북향 — 결로와 냉기가 먼저입니다
북향 방의 특징은 표면이 데워질 기회가 없다는 점입니다. 직사광이 들지 않으니 유리와 창틀 표면 온도가 하루 종일 낮게 유지되고, 실내 습기가 그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방울이 맺힙니다. 북향 방 창가에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북향 창에서 중요한 건 일사 차단이 아니라 표면 온도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 열관류율이 낮은 창세트 — 실내쪽 유리 표면이 덜 차가워집니다
- 간봉(복층유리 사이를 띄우는 부재) 사양 — 유리 가장자리 결로와 관계가 깊습니다
- 창틀과 벽 사이의 기밀 시공 — 틈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가 국부적으로 온도를 떨어뜨립니다
북향 방 결로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 북쪽 방만 결로가 심한 이유에 원인별 대응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남향 — 겨울 햇빛은 살리고, 여름 햇빛은 줄이고
남향은 겨울에 유리합니다. 해가 낮게 떠서 창 안쪽 깊숙이 햇빛이 들어오고, 그 자체가 난방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여름입니다. 같은 창으로 열이 함께 들어오죠.
다행히 남향은 여름과 겨울의 해 높이 차이가 크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름의 높은 해는 위쪽에서 들어오므로 처마·발코니·어닝·상단 차양으로 상당 부분 막히지만, 겨울의 낮은 해는 그 아래로 들어옵니다. 방향이 남향에 가까울수록 이런 차양이 잘 듣습니다.
유리 쪽에서는 로이(Low-E) 코팅의 종류를 나눠 씁니다. 로이유리에도 햇빛을 최대한 들이면서 실내 열만 붙잡는 유형과, 들어오는 일사 자체를 줄이는 유형이 있습니다. 남향 거실 통창처럼 여름 과열이 신경 쓰이면 후자를 검토합니다. 코팅의 원리는 로이유리가 뭔가요?에 설명해 두었습니다.
서향이 가장 까다로운 이유
서향은 오후 늦게, 하루 중 실외 기온이 가장 높아진 시간에, 해가 낮은 각도로 창을 정면에서 비춥니다. 위에서 막는 차양이 잘 듣지 않는 각도라 남향보다 대응이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는 유리 자체의 일사 차단 성능과, 블라인드보다 실외쪽 차양이 더 효과적입니다. 햇빛이 유리를 통과해 실내에 들어온 다음에 막으면, 이미 들어온 열은 실내에 남기 때문입니다.
방향별로 정리하면
| 방향 | 주된 과제 | 우선 볼 것 |
|---|---|---|
| 북 | 결로·냉기, 낮은 표면 온도 | 낮은 열관류율, 간봉 사양, 기밀 시공 |
| 남 | 겨울 이득 유지 + 여름 과열 | 상단 차양 활용, 로이 코팅 유형 선택 |
| 서 | 오후 저각도 일사 | 일사 차단 성능, 실외 차양 |
| 동 | 오전 일시적 온도 변화 | 큰 부담은 적음, 기본 단열 위주 |
방향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
방향은 조건일 뿐, 실제 체감을 가르는 건 시공입니다. 창세트 성능이 좋아도 창틀과 벽체 사이가 제대로 메워지지 않으면 그 틈으로 공기가 오갑니다. 방향에 맞춰 사양을 고르기 전에, 지금 창의 외풍이 유리 때문인지 틈 때문인지부터 가려보는 편이 순서상 맞습니다.
등급표를 어떻게 읽는지는 창호 단열 등급, 어떻게 보나요?를, 창으로 빠져나가는 열의 경로 전반은 난방비, 얼마가 창문으로 샐까?를 함께 보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