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히는 원리는 같습니다. 둘 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유리에 닿아 수증기가 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다만 자동차는 몇 분이면 해결되는데 집은 겨울 내내 반복되는데, 그 차이는 원리가 아니라 공간의 크기와 습기가 생기는 방식에서 나옵니다.
공통 원리 — 이슬점
공기는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를 많이 머금습니다. 반대로 차가워지면 머금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식으면, 더 이상 품고 있지 못한 만큼이 물방울로 떨어져 나옵니다. 이 경계가 되는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에어컨을 세게 튼 차는 유리가 차가워지고 바깥의 습한 공기가 닿아 김서림이 유리 바깥쪽에 생깁니다. 겨울과 여름에 와이퍼를 켜야 하는 쪽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대처법이 다를까
| 자동차 | 집 | |
|---|---|---|
| 공간 크기 | 매우 작음 | 훨씬 큼 |
| 습기가 생기는 곳 | 탑승자 호흡, 젖은 옷·신발 | 요리·빨래·샤워·호흡이 계속 |
| 갖춰진 장비 | 강력한 제습·송풍·열선 | 대개 환기와 난방뿐 |
| 걸리는 시간 | 몇 분 | 계절 단위로 관리 |
| 물이 남은 뒤 | 마르면 끝 | 창틀·실리콘에 곰팡이로 이어짐 |
자동차가 빠른 건 원리를 잘 다뤄서가 아니라, 작은 공간에 과한 장비가 달려 있어서입니다. 에어컨은 공기를 식히면서 수분을 물로 응축해 밖으로 빼내는 제습기 역할을 하고, 열선은 유리 표면 온도를 직접 올려 이슬점 위로 밀어 올립니다. 외기순환으로 습한 공기를 통째로 갈아치울 수도 있습니다. 세 가지를 동시에 쓰니 몇 분이면 사라집니다.
집에는 그런 장비가 창마다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원리를 두 갈래로 나눠 관리하게 됩니다.
집에서는 두 축으로 나눠 봅니다
축 하나 — 습도를 낮춘다
자동차의 에어컨·외기순환에 해당하는 몫입니다. 환기, 조리 시 후드 사용, 빨래 실내건조 줄이기, 제습기가 여기 들어갑니다. 겨울철 적정 습도 관리는 겨울철 실내 습도, 몇 %가 적당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축 둘 — 표면 온도를 올린다
자동차의 열선에 해당하는 몫입니다. 다만 집에서는 유리를 직접 데우는 대신, 차가워지지 않게 막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단열이 여기 해당합니다. 임시 방편인 뽁뽁이가 효과를 내는 것도 유리 안쪽 표면 온도를 조금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 자세한 건 뽁뽁이, 결로에 효과 있을까?에 있습니다.
자동차식 대처를 집에 그대로 쓰면 안 되는 것
- 닦아내기 — 차에서는 유효하지만, 집에서는 물만 없앨 뿐 원인이 그대로라 아침마다 반복됩니다.
- 창만 열어 잠깐 환기 — 짧게는 도움이 되지만, 표면이 계속 차가우면 다시 맺힙니다.
- 방치 — 차는 마르면 끝이지만, 집은 창틀 고무와 실리콘에 곰팡이가 자리 잡습니다. 이것이 자동차와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특정 방에서만 유독 심하다면 그 방의 표면 온도가 낮다는 신호입니다. 북향 방 결로, 왜 생기고 어떻게 막을까?와 결로는 창을 바꾸면 정말 없어지나요?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