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만 쳐도 단열이 될까?

창을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대신 조건이 몇 가지 있습니다.

창을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는 효과가 분명한 편입니다. 커튼은 유리와 실내 사이에 정지된 공기층을 하나 만들어 줍니다. 겨울에는 유리에서 내려오는 냉기가 실내로 퍼지는 것을 늦추고, 여름에는 햇빛이 실어 오는 열을 막아 줍니다. 다만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원리 — 공기를 가두는 것

단열의 핵심은 두께가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공기입니다. 커튼과 유리 사이의 공기가 갇혀 있으면 열이 잘 못 지나갑니다. 반대로 그 공기가 위아래로 계속 순환하면 커튼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래서 아래 조건이 효과를 좌우합니다.

효과를 높이는 조건

  1. 길이는 바닥까지 — 창틀에서 끝나는 짧은 커튼은 아래로 찬 공기가 그대로 빠져나옵니다. 바닥에 닿을 정도가 좋습니다.
  2. 위쪽을 막는다 — 커튼 상단이 열려 있으면 데워진 공기가 그 틈으로 들어가 식은 뒤 아래로 내려옵니다. 커튼 박스나 벽에 밀착시키는 형태가 유리합니다.
  3. 폭을 넉넉하게 — 창보다 좌우로 넓게 덮어 옆으로 새는 공기를 줄입니다.
  4. 이중으로 구성 — 얇은 속커튼 + 두꺼운 겉커튼처럼 겹을 두면 공기층이 하나 더 생깁니다.
  5. 밤에는 닫고 낮에는 연다 — 겨울 낮에는 햇빛을 들여 실내를 데우고, 해가 지면 닫아 열을 가둡니다.

여름에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열을 들어오기 전에 막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미 유리를 통과해 실내로 들어온 열은 커튼으로 막아도 실내에 남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 미리 닫아 두고
  • 가능하다면 바깥쪽 차양(어닝·외부 블라인드)이 더 효과적입니다.
바닥까지 닿는 두꺼운 커튼의 아랫단
커튼이 바닥까지 닿아야 아래로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길이가 효과를 가릅니다.

주의 — 결로

커튼을 치면 유리 표면이 실내 열기로부터 더 차단되어 더 차가워집니다. 게다가 커튼 뒤는 공기가 정체됩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결로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아침에 커튼을 걷고 유리에 맺힌 물기를 닦습니다.
  • 커튼 자락이 젖은 유리에 닿지 않게 합니다. 닿은 채 두면 그 부분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 결로가 심한 창은 커튼보다 표면 온도를 올리는 쪽이 근본 대책입니다.

커튼으로 부족한 신호

커튼은 보조입니다. 창호 자체의 단열·기밀이 무너진 상태라면 한계가 분명합니다. 내 창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은 난방비, 얼마가 창문으로 샐까?를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암막커튼이 단열에도 좋은가요?
두껍고 촘촘할수록 공기층을 잘 가두므로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암막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커튼과 창 사이 공기가 새지 않도록 위·아래·옆을 얼마나 잘 막느냐입니다.
커튼을 치면 결로가 더 생기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커튼 뒤 공간의 공기가 정체되고 유리 표면이 더 차가워져 물이 맺히기 쉽습니다. 아침에 커튼을 걷어 환기하고 유리를 닦아 주세요.
블라인드와 커튼 중 어느 쪽이 낫나요?
단열만 보면 공기층을 잘 가두는 두꺼운 커튼이 유리합니다. 블라인드는 햇빛 조절이 세밀하다는 장점이 있어, 여름 차폐 목적이라면 블라인드도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