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는 효과가 분명한 편입니다. 커튼은 유리와 실내 사이에 정지된 공기층을 하나 만들어 줍니다. 겨울에는 유리에서 내려오는 냉기가 실내로 퍼지는 것을 늦추고, 여름에는 햇빛이 실어 오는 열을 막아 줍니다. 다만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원리 — 공기를 가두는 것
단열의 핵심은 두께가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공기입니다. 커튼과 유리 사이의 공기가 갇혀 있으면 열이 잘 못 지나갑니다. 반대로 그 공기가 위아래로 계속 순환하면 커튼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래서 아래 조건이 효과를 좌우합니다.
효과를 높이는 조건
- 길이는 바닥까지 — 창틀에서 끝나는 짧은 커튼은 아래로 찬 공기가 그대로 빠져나옵니다. 바닥에 닿을 정도가 좋습니다.
- 위쪽을 막는다 — 커튼 상단이 열려 있으면 데워진 공기가 그 틈으로 들어가 식은 뒤 아래로 내려옵니다. 커튼 박스나 벽에 밀착시키는 형태가 유리합니다.
- 폭을 넉넉하게 — 창보다 좌우로 넓게 덮어 옆으로 새는 공기를 줄입니다.
- 이중으로 구성 — 얇은 속커튼 + 두꺼운 겉커튼처럼 겹을 두면 공기층이 하나 더 생깁니다.
- 밤에는 닫고 낮에는 연다 — 겨울 낮에는 햇빛을 들여 실내를 데우고, 해가 지면 닫아 열을 가둡니다.
여름에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열을 들어오기 전에 막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미 유리를 통과해 실내로 들어온 열은 커튼으로 막아도 실내에 남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 미리 닫아 두고
- 가능하다면 바깥쪽 차양(어닝·외부 블라인드)이 더 효과적입니다.
주의 — 결로
커튼을 치면 유리 표면이 실내 열기로부터 더 차단되어 더 차가워집니다. 게다가 커튼 뒤는 공기가 정체됩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결로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아침에 커튼을 걷고 유리에 맺힌 물기를 닦습니다.
- 커튼 자락이 젖은 유리에 닿지 않게 합니다. 닿은 채 두면 그 부분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 결로가 심한 창은 커튼보다 표면 온도를 올리는 쪽이 근본 대책입니다.
커튼으로 부족한 신호
- 커튼을 쳐도 창가에 서면 찬 공기가 확실히 느껴진다
- 창을 닫았는데 틈에서 바람이 들어온다 → 창틈 바람, 문풍지로 막힐까?
- 아침마다 유리에 물이 흐를 정도로 맺힌다 → 결로는 창을 바꾸면 정말 없어지나요?
커튼은 보조입니다. 창호 자체의 단열·기밀이 무너진 상태라면 한계가 분명합니다. 내 창 상태를 점검하는 방법은 난방비, 얼마가 창문으로 샐까?를 참고하세요.
